중국은 3년전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의 아프가니스탄 테러기지를 폭격한 이후 불발된 크루즈 미사일에 접근하기 위해 빈 라덴에게 1천만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빈 라덴이 이끄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고위 조직원으로 알려진 인물과 그의 동료 간의 대화가 비밀리에 녹음된 내용을 근거로 이같이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 인물은 동료에게 중국 사업가들이 미국의 크루즈 미사일을연구하기 위해 1천만달러를 지불했다고 말했다.

이 인물은 벤 헤니라는 이름을 가진 32세의 리비아인 테러 용의자로, 지난 3월9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아파트에서 알 카에다의 이탈리아 지부 책임자인 사미 벤케마이스를 만나 이같은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이런 무기들을 갖고 그(빈 라덴)는 자신의 재정원을 늘렸다. 세계 도처에서 미국을 증오하는 사업가들이 미국의 미사일 전략을 연구하기 위해 찾아왔다"고말했다.

그는 또 "특히 중국에서 사업가들이 찾아온다. 그는 중국과 큰 거래를 한다. 그는 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인물은 알 카에다 조직에 연루된 혐의로 이탈리아 당국의 요청에 따라 지난17일 독일 뮌헨에서 체포됐다.

가디언은 이들 두 남자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으며, 이들이 대화를 나눈 밀라노의 아파트는 이탈리아 당국에 의해 도청됐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미국이 지난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 폭탄테러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아프간에 대한 폭격을 단행한 이후 중국이 토마호크 미사일 2기를 입수했음을 시사하는 보도들이 있었으나 중국 당국은 이를 근거가 없는 것이라며 반박한 바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런던 AFP=연합뉴스) jusang@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