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가를 보이콧 한 데 이어 20일 대표단을 조기 철수하기로 결정, 양안 관계가 또 다시 경색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대만 대표단의 양웨이리 대변인은 20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회견에서 "정부가 오늘 중 철수하라는 훈령을 내렸으며 가능한 빨리 귀국하겠다"면서 "차별대우를 지적하는 항의문을 주최국인 중국에 제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각료회의 대표로 참석한 린신이(林信義) 경제부장도 19일 긴급 기자회견을 소집,"중국이 정상회담 대표의 참석을 가로 막은 것을 항의하는 서한을 각 회원국에 발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린부장은 이어 전날 탕자쉬앤(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이 각료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발언을 중단시킨 것에 대해 "무례하기 짝이 없는 태도"라고 힐난했다.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도 19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20-21일 열리는 정상회담에 참석하려는 리위앤주(李元簇) 총통 고문(전 부총통)에 대한 초청장 발급을 미뤄, 무산시켰다고 중국측을 비난했다.

반면 천 총통과 대만 대표단이 철수 결정 등 APEC 회의에서 보이고 있는 일련의소동은 일부러 중국과의 갈등을 초래, 국제사회의 주목을 끄는 한편 12월 총선을 앞두고 국내 여론의 동정을 얻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들도 나오고 있다.

상하이 사회과학원의 양진 부비서장은 '양안 신경전'이 "국제사회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대만 정부가 연출한 것으로 이는 12월에 치러지는 총선에서 유권자들의 동정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타이베이 소재 중국고등정책연구소의 양녠주 비서장은 대만 대표단의 회담철수 등 일련의 소동이 국제사회의 주목을 끌겠지만 유권자들이 양안 문제보다 경제문제에 더 관심이 많은 만큼 선거 결과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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