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들레헴에 진주한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간 충돌로 19일 하루동안 팔레스타인인 6명이 숨지는 등 이스라엘 극우파 각료 암살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양측간 유혈대결이 격화되고 있다. 탱크 30여대와 무장 차량을 앞세우고 베들레헴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진입한이스라엘군은 이날 무장 팔레스타인인들과 산발적으로 총격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베들레헴에서만 팔레스타인 민간인 3명이 사살되고 2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팔레스타인 당국자들이 전했다. 또한 가자지구에서는 한 팔레스타인 청년이 이스라엘군을 향해 돌을 던지다 사살되는 한편 이스라엘 탱크에서 발사된 불발탄을 갖고 놀던 13세 소년이 폭발사고로사망하는 등 베들레헴 이외 지역에서도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팔레스타인 청년들은 이날 이스라엘군의 진주를 저지하기 위해 돌을 던지고 타이어를 불태우는가 하면 거리에 쓰레기통을 내던지면서 맞섰으며,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에서도 중상 1명 등 3명이 부상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또한 파라다이스호텔 등 베들레헴의 호텔 2곳을 장악, 옥상에 저격용 초소를 설치하는 등 장기 주둔을 위한 거점을 확보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팔레스타인측이 유대인 정착촌인 질로에 박격포를 발사한직후 이번 베들레헴 진입이 결정됐다고 밝히면서 질로를 보호하는데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한 이스라엘군이 베들레헴에 주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특히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의 접촉도 아예 중단하는 등 강경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번 이스라엘의 공격을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팔레스타인 국민들에 대한 전쟁 정책의 이행으로 간주한다"면서 이스라엘이 레하밤 지비 장관의 암살을 팔레스타인 영토를 추가 점령하는데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또 가자지구에서 발표된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의 정치.안보대화가 재개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진입한 것은 도움이되지 않을 뿐 아니라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이를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21일 뉴욕에서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과 면담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이스라엘의 야만적인 전쟁에 맞서 아랍이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고이라크 일간 아트-타우라가 19일 보도했다. 반면 에후드 바라크 전 이스라엘 총리는 아라파트 수반이 하마스 등과 같은 무장조직이 자행하는 테러를 못본체 함으로써 테러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테러리스트들의 신병을 인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들레헴 워싱턴 AFP A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