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여덟번째 탄저균 감염자가 발생한 가운데, 미 정부는 최근 발견된 탄저균들이 모두 같은 균종이라고 19일 밝혔다.

톰 리지 조국안보국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플로리다, 뉴욕,워싱턴에서 발견된 탄저균들이 검사 결과 서로 `구분이 불가능' 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들 탄저균은 같은 균주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지 국장은 또 "지금까지 발견된 탄저균들이 무기화, 즉 공기 중에 쉽게 확산되도록 입자가 변형됐음을 시사해주는 결과는 없다"면서 "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항생제 공급을 늘리는 등 탄저테러 대책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탄저균을 무기화하려면 입자의 크기를 줄여 호흡을 통한 인체 침투가 쉽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토미 톰슨 보건복지부 장관은 "탄저균 항생제 `시프로' 제조사인 바이엘측과 약품 공급에 관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탄저테러 배후에관한 추측이 무성한 상황에서 이날 뉴욕타임스는 탄저테러 수사의 무게가 9.11 여객기 납치테러와 연관이 있다는 쪽으로 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연방수사요원들의 말을 인용해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탄저테러에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런 전제하에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뉴저지의 한 우체국 직원이 피부 탄저균에 감염된 것으로확인됐다고 펜실베이니아주(州) 보건관리들이 밝혔다.

관리들은 우편물 분류를 담당하고 있는 이 35세의 남성이 탄저 양성반응을 부였다"면서 "그가 최근 탄저 포자가 묻어있는 우편물을 다룬 뒤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로써 미국에서 탄저균에 감염된 사람의 수는 8명으로 늘었다.

한편 중국 상하이(上海)를 방문 중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탄저테러와 아프가니스탄의 `적'이 직접 연관됐는지는 알지 못한다"면서 "하지만 그가능성을 완전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미국에 있는 사람이 미국민들을 위협하기 위해 이 기회를 이용했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뉴욕 AP.AFP=연합뉴스) karllee@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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