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정권의 편에 서서 미국과 영국 양국군에맞서 싸우고 있는 아랍 전사(戰士)들은 자신들이 전사할 경우 자녀들을 돌보아달라고 아프가니스탄인들에 요구함으로써 대미(對美) 전투에서 죽을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고 18일 파키스탄 언론이 보도했다. 오사마 빈 라덴의 지하드(聖戰)에 참가하기 위해 아프간에 온 아랍 전사들은 아프간 남부 이슬람 사원들에서 행한 연설에서 그들이 전사한뒤 고아가 될 자녀들을파키스탄이나 미국이 데려가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고 발루치스탄 타임스지는전했다. 아프간에서 가족을 부양해온 이 전사들 가운데 한 명은 지난 12일간 미.영 양국군의 집중 공격을 받아온 탈레반 남부요새 칸다하르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행한 연설에서 "우리는 미국과 다른 이교도들에 맞서 싸우다가 이곳에서 죽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에는 현재 수천명의 아랍 전사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대다수가 아랍세계 출신이지만, 현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관련해 "아랍"이란 용어는 세계 다른 지역에서 온 이슬람 과격분자들에도 적용되고있다. (퀘타(파키스탄)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