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 이후 신변 위험을 우려한 외국인 130만여명이 인도네시아 관광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샴술 무아립 정보통신부장관은 18일 정치.안보 관계장관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아프가니스탄 공습 이후 인도네시아에서 반미감정이 고조되면서 외국인 130만명이 여행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서방을 포함한 일부 국가들이 인도네시아 정치적 상황을 우려해 자국민들의 여행을 자제토록 경고하는 바람에 우리는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면서아프가니스탄 위기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심각함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작년에 발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1일씩 체류하며 하루 평균 77.35달러를 지출한 전례에 비춰 130만명의 입국 취소는 국가 수입 11억달러의 손실을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발리의 호텔 투숙률이 평소 70-80%에서 최근 20-30%로 급감한 사실을거론하면서 "과격 세력은 경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대해 부적절한 대응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문화관광부는 서방 국가들의 인도네시아 여행 금지 경고뿐만 아니라 미국 테러사건 이후 상승한 항공요금 등의 영향으로 인해 금년도 외국인 관광객은 작년 510만여명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야콥 누와 웨아 노동이주장관은 과격 이슬람단체들이 최근 정부에 촉구해온 미국과 외교 단절 요구가 수용될 경우 인도네시아내 노동력 3천명이 일자리를 잃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