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국내외 테러에 신속히 대응하고 대사관 경비, 분쟁지역내 미국인 소개 등을 전담하는 해병여단 창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8일 노스 캐롤라이나 소재 캠프 레준 해병기지의 더글러스 오델 주니어 해병준장의 말을 인용, 4천800명으로 구성된 대테러 해병여단이오는 12월1일까지 창설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델 준장은 대테러 여단에 배속될 사병들이 레준 기지에서 최신 무기 교습 및시가지전투, 생화학공격 대비 및 경비 훈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고든 잉글랜드 미 해군장관은 이를 위해 해병대에 2천400명의 병력을 증원하도록 승인했다. 이로써 해병대 병력은 17만4천900명으로 늘어난다. 해병대가 냉전 종식후 증병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9.11 연쇄테러로 군대가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됐다. 해병대 병력은 걸프전 당시 19만6천명으로 최고에 달했으나 몇차례 감축으로 지금은 17만2천500명에 불과하다. 잉글랜드 장관은 제임스 존스 해병사령관이 요청한 증병 요청을 승인하기 위해일단 복무기간이 완료된 대원의 전역을 연기하는 비상권한을 발동하고 수백명의 예비역 대원을 소집했다. 해병대는 2천400명 증원을 영구적으로 하기 위한 소요 예산을 의회에 정식으로신청할 계획이다. 해군 및 해병 기지를 시찰중인 잉글랜드 장관은 증병과 여단 창설이 장기화되고새로운 전략을 요구하는 대테러전 수행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델 준장은 중무장한 대테러 여단이 철통같이 경계를 서고 해병부대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델 준장은 여단 병력의 3분의 1은 미국내 민간인 및 군사 시설을 보호하고 3분의 2는 대사관 경비 강화 등의 대외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테러 여단인 제4 해병원정여단은 레준 기지에서 훈련받고 있는 기존 3대 해병대대와 1천명의 보병으로 구성되며 출동 명령 6시간안에 세계 어디든지 배치될 수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델 준장은 새 여단이 속도가 느린 선박보다는 민항기나 군용기를 이용하고 특공대 활동과 같은 특수작전에 직접 참여하지 않지만 특수병력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