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7일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처음으로 인근 지역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전폭기를 참여시켰으며 공격목표도 탈레반 지상군과막사 등으로 바꿔 사실상 지상작전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포스트는 18일 아프간 북부 마자르-이-샤리프를 놓고 탈레반과 북부동맹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17일 처음으로 지상에서 출격한 전폭기가 탈레반 진지를 공격했다 보도했다. 미국은 이날 페르시아만 지역 공군기지에서 이라크 비행금지구역 정찰임무를 수행해온 공군 F-15 이글을 출격시켜 항공모함에서 이륙한 AC-130기와 다른 수십 대의폭격기, 공격기 등과 함께 아프간 주요 대도시를 공격하도록 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공습작전의 초점이 점차 탈레반 지상군에 맞춰지고 있다"고 말해 특수부대를 동원한 지상작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미군은 17일 밤에서 18일 새벽까지 계속된 이번 공격에서 아프간 전국의 탈레반지상군과 막사 등을 집중적으로 폭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전투기들은 18일 새벽 아프간 수도 카불을 재차 공습했으며 카불 공항 인근에서 거대한 불길이 치솟았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현지 취재 중인 AFP통신 기자는미 전투기가 이날 최소 4개의 폭탄을 카불시 경계 내에 투하했으며 탈레반도 방공포로 응사했다고 말했다. 합참본부 부작전국장인 스터플빔 소장은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찾아낸 모든방공기지들을 모두 공격했다"며 "이제 우리는 탈레반의 화력을 약화시키는데 도움이될 만한 다른 공격 목표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현재 아프간 내 일부 지역을 `교전지역'으로 정해 이 지역에서는아프간 공격에 나선 조종사들이 미리 공격목표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도 탈레반 수송대나 다른 군사 장비를 발견하면 즉시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8일 "우리는 지상의 우호적인 병력이 아프간 대부분을통치하고 있고 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를 보호하고 있는 탈레반에 대한 그물망을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조일 수 있도록 길을 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말이 미 지상군 투입을 예고한 것인지, 아니면 북부동맹에 대한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뜻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미국이 이미 지상군을 투입했거나 적어도 투입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미국은 오는 11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아프간의 혹독한 겨울에 앞서 20-21일 부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전후해 본격적인 지상전을 전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있으며 미 국방부 관리들도 17일 탈레반 공습 이후 `새로운 형태'의 작전을 전개하기 위해 특별 작전 병력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카불 AP.AF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