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단체들은 17일 겨울이 오기 전에 아프가니스탄 난민에게 식량을 공급해줄 수 있도록 아프간 공습을 잠정 중단해 줄 것을미국측에 촉구했다. 옥스팜 인터내셔널, 크리스천 에이드, 액션 에이드 그리고 이슬라믹 릴리프 등국제구호단체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월동을 위해서 아프간인 200만 명에 대한 식량원조가 필요하며 11월 중순까지 공급되지 않으면 50만 명이 죽게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현재의 식량전달 및 분배 속도로는 11월 중순까지 충분한 식량을공급하기에 부적절한 상태"라면서 "식량 공수를 가로막는 모든 장애물들이 제거돼야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또 분쟁 당사자인 집권 탈레반, 북부동맹 그리고 미국과 동맹국들이식량구호작업을 정치, 군사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보증을 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겨울이 오면 일부 지역에는 식량 전달이 불가능해진다면서 구호품 전달을 위해 모든 군사행동을 잠정중지해 줄 것을 단체들은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미국 국제개발처(AID) 집행관인 앤드루 네치오스는 미국은 인도적 구호조치의 일환으로 매달 5만5천t 가량의 식량을 공급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이날 구호단체들의 성명은 특히 미국의 아프간 공습으로 수도 카불의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창고가 피폭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피해를 입은 아프간 ICRC 직원들은 창고가 35% 가량 훼손됐으며 직원 1명이 유리파편에 맞아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아프간 ICRC 책임자인 로버트 모닌은 "이것은 명백한 민간 목표물이며 적십자라고 명시돼 있었다"면서 "재발을 방지하기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모든 국제구호단체들은 탈레반이 미 공습으로 더이상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히자 직원들을 철수시켰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