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한 저명한 이슬람 성직자가 17일 미국연쇄 테러 배후로 지목되는 오사마 빈 라덴과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에 대해 공개 비난해 주목받고 있다. 파키스탄 아와미 테흐릭당(黨:PATP)을 이끌고 있는 타히룰 콰드리는 "빈 라덴은우리가 수천명의 목숨을 걸만할 예언자가 아니다"고 지적한뒤, 이슬람교도들에게 "지하드(聖戰)와 테러의 차이점을 직시할 것"을 촉구했다. 저명한 무슬람 학자로, 국내외에 수천명의 지지자를 확보하고 있는 콰드리 당수는 이어 "대사관에 대한 폭탄 공격이나 세계무역센터와 같은 비군사시설 파괴는 지하드가 아니다"고 지적하고, "9.11 테러를 자행한 자들은 무고한 수천명의 미국인을살해한 것은 물론 전세계 수백만 무슬림의 생명을 위협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현재 아프간인들을 살해하고 있으며 다른 목표를 찾을 수도있다"면서, "세계무역센터 테러범들로 인해 얼마나 많은 무슬림들이 다시 목숨을 잃게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콰드리는 이에 따라 미국에 아프간 공습중단을 촉구하는 한편으로 탈레반이 "수백명의 무고한 아프간 민중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탈레반이 미국의 공습이 시작되기 전에 빈 라덴과 다른 테러 용의자들을 유엔이나 다른 중립기구에 인도했어야만 했다고 지적하고 "탈레반은 지금도 이일을 행함으로써 국가를 추가의 파괴로부터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콰드리는 이와 함께 미국이 9.11테러에 빈 라덴이 연루됐음을 증명하는 신뢰할수 있는 자료들을 제시했다고 시인한뒤, "이런 증거가 있는 마당에 탈레반은 더이상빈 라덴을 보호할 정당성을 찾을 수 없다"면서, "그가 성자인가 예언자인가? 그는 단지 미 대사관에 대한 차량폭탄 테러를 사주한 인물로 성자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콰드리의 PATA는 올해 초 선거에서 대중적인 종교정당으로 부상했으며, 그의 이날 발언은 자국내 대중적인 반미 시위에 고심하고 있는 파키스탄 정부에 적지않은힘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슬라마바드 UPI=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