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사당이 17일 탄저균 소동으로 폐쇄되고 뉴욕에서는 경찰서에서 탄저균 포자가 발견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세균 테러의공포가 미국을 급속도로 엄습하고 있다.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의사당 4층에 있는 자신의 보좌관방에서도 의심스러운 편지가 발견돼 사람들의 출입을 차단하고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날 저녁부터 닷새동안 하원을 폐쇄하고 철저한 역학 조사를 실시할것이라고 밝혔다. 해스터트 의장의 발언은 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와 러셀 페인골드 상원의원의 보좌관 등 의사당 관계자 34명의 탄저균 접촉 사실이 밝혀진 데 이어 나왔다. 대슐 총무는 "이러한 행위가 상원의 업무를 중단시키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상하 양원 지도부는 예방적 조치로 대부분의 의사당 건물을 잠정적으로주말까지 폐쇄한다는 데 합의했다. 의사당은 지난 15일 대슐 총무 보좌관실과 우편물보관소에서 탄저균이 발견됨에따라 상원의 8층짜리 건물을 폐쇄하고 1천400여명에게 검역을 실시하는 한편 사흘치항생제를 지급한 데 이어 이날 하원 관계자 400여명을 검역했다. 하원의장실 관계자는 대슐 의원이나 톰 브로코 NBC방송 앵커에게 우송된 편지와겉봉 글씨체가 비슷한 편지를 일전에 다뤘다는 직원의 신고에 따라 문제의 우편물에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지 패타키 뉴욕주 지사는 뉴욕시 맨해튼의 주(州) 경찰서에서 탄저균 포자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그러나 우편물에 의한 탄저균 배달 사건이 세균 테러임은 분명하나이 역시 9.11 연쇄 테러의 주모자로 지목된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의 오사마 빈 라덴의 소행이라는 확증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