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간 카슈미르 관제선(LOC)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연이틀 교전상황이 발생한 가운데 파키스탄 군은 카슈미르분쟁지역에 최대 규모의 병력을 동원, `억제선'을 구축하고 만일 인도군이 군사행동을 개시하면 즉각 전면보복에 나서겠다고 17일 경고했다. 군 대변인인 라시드 쿠레시 소장은 "15-16일 이틀간 충돌 이후 관제선에서는 다소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그러나 만일 또다시 충돌이 발생한다면즉각 보복할 것이고 그 이후의 사태는 모두 인도측에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해둔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 국방부가 지난 15일 관제선 충돌이 파키스탄측의 인도령 카슈미르 침입 때문이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 "완전히 날조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인도 정부의 니루파마 라오 대변인은 카슈미르 분쟁을 서남아시아 지역안정을 위한 중심 문제로 논의해야 한다는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언급을 수용할 수없다고 밝히고 "파키스탄측이 관제선을 넘나드는 이슬람 민병대의 테러를 지원하고있기 때문에 문제가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5-16일 카슈미르 관제선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잇따라 충돌, 이슬람 민병대원과 인도군 병사, 경찰관, 파키스탄 민간인 등 20여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부상하는 등 이 지역에 10개월만에 최악의 유혈충돌이 재연됐다. (이슬라마바드=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