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최첨단 무기를 동원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이 기술적 결함과 실수 가능성으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할 수 있다고 BBC 방송이 16일 보도했다. 우선 레이저 유도 폭탄이나 지구위치측정시스템(GPS) 유도 폭탄의 경우 정밀성을 100% 보장할 수 없어 자칫 오폭이나 무의미한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고 BBC는 지적했다. 미군은 레이저 빔을 이용해 목표물을 포착하는 레이저 유도 폭탄이 거의 완벽에가까운 정밀도를 갖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는 기상상황이 최선일 경우를 가정한것이고, 실제로 구름이 끼고 폭우가 내리는 등 기상상황이 나쁘거나 연무 등이 하늘을 가릴 경우 `실수확률'이 높아진다. 기상상황이 조금만 나빠지면 투하된 폭탄의절반이 목표물에서 10m이상 벗어나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레이저 유도 폭탄의 대안으로 등장한 JDAM 폭탄 역시 기술적 결함을 갖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GPS 위성을 이용하는 이 폭탄은 기상상황이 악화될 경우 위성이 보내는, 목표물 위치정보를 담은 전자신호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해 엉뚱한 곳에 떨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기상악화시 JDAM 폭탄이 목표물에서 15-30m나 벗어나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JDAM 폭탄은 미리 수동으로 입력된 지구좌표에 따라 목표물을 타격하는데 만약 이 좌표가 잘못 입력되면 설사 GPS 위성으로부터 정보를 제대로 받았을지라고 목표물에서 빗나갈 수 있다. 이처럼 첨단무기의 정밀도가 의심스럽다고 해서 미국 전투기와 전폭기 조종사들이 오로지 감각과 계기판의 십자선만을 이용해 공습할 경우, 정밀도가 더욱 떨어진다는 것은 자명하다. 기술상의 결함 이외에 더욱 큰 문제는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공습이 이뤄질 수있다는 것이다. 지난 99년 미국의 유고공습 당시 B-2 스텔스 전폭기가 베오그라드의한 건물을 무참히 공격했다. 미국은 당시 이 건물을 유고의 군수물자조달본부로 사전 파악한 뒤 공격했으나 실제로 파괴된 것은 유고주재 중국대사관이었다. 이같은 어이없는 정보 상의 실수가 아프간 공습에서 다시 일어나지 않으리라는보장이 없는 것이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