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기들이 16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대한 일련의 주야간 공습을 재개했으며, 이 과정에서 아프간 구호용 물자와 곡물 등이 저장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창고 2동이 파괴됐다. 미군은 이날 주간에 이어 밤 10시45분(현지시간)께 수도 카불에 야간 공습을 단행했으며 목격자들은 적어도 두차례 폭발음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공습으로 지난15일 전력공급이 재개됐던 카불은 다시 단전됐다. 미국이 주간, 야간을 막론하고 AC-130 공격기를 동원하는 등 공습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은 탈레반의 방공망이 사실상 완전 마비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상군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카불 인근 카이르카나에 있는 ICRC 시설에도 폭탄이 투하돼창고 2동이 파괴되고 ICRC 직원 1명이 부상했다고 ICRC측이 밝혔다. ICRC 직원들은 파괴된 창고에는 아프간인들이 겨울나기에 필요한 담요와 텐트등의 구호물자와 구호식량 밀이 저장돼 있었다면서 이번 사태로 구호활동에 큰 지장을 받게 됐다고 우려했다. 미국이 지난 7일 아프간 공습을 단행한 이래 구호기관 시설이 파괴된 것은 이번에 2번째로, 이 지역에는 탈레반의 군사기지 4곳과 수송 및 연료병참이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 백악관 대변인 애리 플라이셔는 "아직 사실 확인이 되지 않았으며현재 국방부가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은 이날 오후부터 단행된 공습에서 모두 폭탄 7발을 투하했으며 탈레반측은대공포로 응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은 폭탄 4발이 도심 인근에 떨어졌으며 공항 근처에서도 화염이 치솟는 것을 보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의회 보고를 통해 미국과 영국이 지금까지 아프간내 60여개의 군사 목표물들을 공격, 탈레반 정권에 "실질적 타격"을가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아프간 반군인 북부동맹은 우즈베키스탄에 주둔중인 미국 지상군이투입될 경우 전략 요충이 될 마자르-이-샤리프 인근 5㎞까지 진격, 앞으로 이틀내에이 지역을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합참 작전처장인 그레고리 뉴볼드 중장이 밝혔다. 뉴볼드 중장은 지난 15일 아프간 공습에 최대 규모인 100대 이상의 미군기가 동원됐으며 이 가운데 90대는 미 항공모함에서 출격했고 공습 목표는 테러캠프와 탈레반의 방공기지였으며 작전은 성공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공습을 중단하면 오사마 빈 라덴 인도 문제를 협상하겠다는 탈레반의 제의를 일축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그 방안이 건설적이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카불.워싱턴 AFP.AP=연합뉴스)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