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과 휘하 장군들간의 불화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영국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더 타임스는 영국 합참의장인 마이클 보이스 제독이 이번 전쟁이 내년 여름까지 갈수도 있다고 말한데 대해 럼즈펠드 장관은 "그가 나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을 알고있는 모양"이라고 비아냥거림으로써 그의 별들과의 전쟁은 국경을 초월할 정도라고말했다. "그가 옳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매우 보수적이며 나는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겠다. 그리고 내게는 그것을 알기는 불가능한 일로 보인다. 나는 구식이다. 나는 그런 말을 하려면 무언가 근거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쐐기를 박기까지 했다. 럼즈벨드 장관은 9.11테러 전까지는 국방부 조직 개혁안을 놓고 고위장성들과다투고 있었으며 그는 너무 많은 장군들이 클린턴 전 대통령 정부에서 넘어와 부시행정부와는 보조를 맞출 준비가 돼있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다고 신문은 말했다. 미 국방부내에서는 군의 민간인 수뇌로서 2번째로 재직하고 있는 럼즈펠드 장관이 부시 행정부의 첫 희생자가 될 것이라는 수근거림이 있을 정도였다고 신문은 말했다. 최근 감추기 어려울 정도로 심화되고 있는 미 국방부내의 내분은 강경파와 온건파간의 대립이라기 보다는 전통적인 군부 사람들과 평화시 그들을 흔들겠다고 약속했던 사람간의 대립양상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아프간 공습이 시작되기 전에는 걸프전이나 코소보 전쟁 때와 달리 이번에는 D-데이 같은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이후 과거와 똑같은 상황이 전개됐고 폭격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또 전쟁 수행에서 덜 전통적인 방식에 의존하겠다던 그가 아직도 이번 전쟁이 장기전이 될 것이며 광범위한 무기와 전략을 활용할 것이라는 말로 브리핑을 시작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과거 전쟁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신문은 말했다. 한편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럼즈펠드 장관이 휘하 장군들이 창조적인전투계획을 제시하지 못하는데 대해 점점 더 좌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작전을 지휘하고 있는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 토미 프랭크스 대장이 공습 첫날 이미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던 프레더터 정찰기가 탈레반 지도자 물라 오마르를 포착했는데도 이른바 교전규정에 대한 우려 때문에 발사명령을 내리지 않았던 것에 대해 격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럼즈펠드 장관은 구식 지휘체제는 버리고 특수부대를 더욱 많이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크루스 미사일과 폭격기들이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그는 특수부대 경력이 없는 전통적인 포병장교 출신인 프랭크스 대장에 대해 전적인 신임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말했다. 그러나 군 지휘관들은 자신들이 파키스탄의 지지를 유지하기 위한 외교와 정치에 자신들이 손이 묶여있으며 탈레반과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실시간' 정보가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