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생화학테러 공포로 몰아 넣고있는 탄저균 포자가 고의든 우연이든 외국에서 공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직까지 외국의 생물무기 프로그램이 미 우편물에 출현한 탄저균의공급원이라거나 특정 테러비호국이 공급했다는 증거는 없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어떤국가가 고의적이든 아니든 간에 우편물에 탄저균을 넣은 사람에게 탄저균 포자를 제공했을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외국에서 탄저균 포자가 제공됐다면 이는매우 우려할 만한 사태로 (테러조직과의) 완전 공모가 아니더라도 외국의 생화학무기프로그램 보안이 미흡함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국제연구소(MISS)의 제이슨 페이트 연구원(무기정책전문)은 " 첨단무기의 경우 추적이 용이하고 보복 대상이 되기 때문에 국가들이 테러리스트에게 확산시킬 가능성이 없지만 테러비호국은 첨단무기 확산을 막으려는 미국의 노력을 손상시킴으로써 매우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미국이 생물무기 물질과 제조법, 특히 6만명 이상을 무기개발분야에 고용했던 옛 소련으로부터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으로 강조했다. 옛 소련 공화국 카자흐스탄에서 2년간 머물며 생화학연구시설 보안을 연구했던소니아 벤 와그램 MISS 연구원은 "미국이 확산방지 노력을 가속화하고 확대해야 할것"이라며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국경이 허술하고 부패가 심하며 아프가니스탄과 이란, 이라크와 같은 (테러)우려대상국과 모두 가깝다고 말했다. LA 타임스는 지난 92년 소련이 연구비 지원을 중단할 때까지 탄저병과 페스트등에 대한 예방실험을 했던 카자흐의 옛수도 알마티 소재 역병퇴치과학연구소(APSRI)의 경우 금년 초가 돼서야 철조망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최근 이곳을 방문한 한 사람의 말을 인용, 경비원이 총 대신 야경봉과 비슷한 것을 들고 있었으며 아직도 실험 일지들이 연필과 종이에 의해 기록되는등 외부로부터의 접근에 취약한 것으로 지적했다. 지난주 카자흐의 스테프노고르스크에 있는 옛 소련 생물무기 공장을 해체 준비작업차 방문한 미군의 한 조사팀은 공장의 파이프 한 곳에서 살아 있는 탄저균 포자를 발견했다. 이는 이 세균이 몇년 또는 수십년간 실험실 상황 밖에서도 생존할 수있음을 시사한다. LA 타임스는 공격적 생물무기 프로그램을 보유한 국가는 이라크, 북한, 리비아등을 포함해 12-20개국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프간 인접국 중 이란은 옛 소련 과학자들을 포섭했던 것으로 믿어진다고 밝혔다. 신문은 올초 미 국방부의 한 보고서에 의하면 인도가 방어적 생물무기 프로그램을 갖고 있으며 파키스탄도 `제한된' 생물무기 노력을 지원하기 위한 자원을 갖고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 국가들 외에도 웬만한 지식 소유자라면 토양이나 병든 동물에서 탄저균을 배양할 수 있으며 많은 실험실들이 연구 및 예방차원에서 세균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