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반(反)탈레반 세력인 북부동맹이 17일 미군의 공습지원을 받으면서 탈레반의 전략요충 마자르-이-샤리프를 공략, 이 지역 공항에서 7㎞ 떨어진 지점까지 진격했으며 곧 마자르-이-샤리프가 함락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군은 아프간 공습작전 개시 11일째만에 처음으로 17일 아침 집권탈레반과 반군이 대치하고 있는 전선의 탈레반 진지에 대해 공습을 감행, 반군에 대한 근접지원 작전을 본격 개시했다. 북부동맹측은 마자르-이-샤리프를 압박하면서 탈레반측과 치열한 전투끝에 일부부대가 7㎞ 지점까지 진격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미국측은 미군과 영국군의 공습지원으로 탈레반의 저항을 무력화시킴으로써 북부동맹이 수일내에 마자르-이-샤리프를 함락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북부동맹이 마자르-이-샤리프 지역을 장악할 경우 아프간 지역에 투입되는 미지상군과 우즈베키스탄 배치 공군기들을 위한 교두보가 구축되는 한편 탈레반측에게는일대 타격이 될 것이라고 군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에 앞서 북부동맹의 모하메드 하벨 대변인은 탈레반 부대가 마자르-이-샤리프의 동쪽전선에서 북부동맹의 공세에 맞서 대규모 반격을 전개, 양측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벨 대변인은 "탈레반군이 수일전에 빼앗긴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대규모 공세에 나섰다"면서 "이들 탈레반군은 탱크 등 70대의 무장차량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탈레반측은 그러나 전략요충지인 마자르-이-샤리프가 수일내에 함락될 것이라는 미국측의 전망과 달리 자신들이 이 지역을 완벽하게 방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탈레반측은 이와 함께 16일 아침부터 이틀간 계속된 미군의 칸다하르 공습으로지금까지 공습을 피해 대피하던 민간인 7명을 포함, 47명이 숨지고 최소 70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하면서 민간이 피해상황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이에 앞서 북부동맹의 하벨 대변인은 "미군 전폭기들이 카불에서 동북쪽으로 65㎞ 떨어진 카피사주(州) 쇼히 지역의 탈레반 진지와 카불 북쪽 50㎞의 바그람 공군기지 인접지역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현지 주민들도 이날 오전 7시30분(한국시간 낮 12시)께 탈레반의 군사시설이 배치돼 있는 카불의 북쪽과 동북지역에서 다섯 차례에 걸쳐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해 미군의 공습사실을 뒷받침했다. 카불 공습과정에서는 탈레반 제16사단 부대구내의 유류저장고에 폭탄이 떨어져대형화재가 발생했으며 화재가 몇시간 동안 계속됐다고 아프간 이슬람 통신(AIP)이 보도했다. 미군은 또 탈레반의 남부거점 칸다하르 지역에 대해 공습을 감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47명이 숨지고 최소 70명이 부상했다고 탈레반측은 주장했다. 특히 칸다하르 공습때는 폭격을 피해 2대의 트럭을 타고 대피하던 민간인 7명이목숨을 잃었다고 탈레반은 밝혔다. 미국 고위 관계자는 16일 지난 7일부터 실시된 아프간 공습에서 2천여기의 폭탄과 미사일이 투하됐다고 밝혔다. 한편 탈레반의 물라 압둘 와킬 무타와킬 외무장관은 탈레반내 온건세력이 오사마 빈 라덴 인도 거부방침을 재검토할 수 있도록 미국측에 대해 공습의 수위를 낮춰줄 것을 요청했다고 서방 외교관들이 전했다. (카불.이슬라마바드 AFP.AP= 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