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생후 7개월 된 영아가 탄저균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15일 확인되는 등 감염자가 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일본 캐나다 등 20여개국에서도 탄저균으로 의심되는 흰색가루가 발견돼 탄저균 테러공포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 5일 탄저병 사망자가 발생한 플로리다주 AMI사의 또 다른 직원이 호흡형 탄저병에 걸린 것으로 진단받는 등 15일에만 미국에서 2명의 탄저균 감염자가 발생했다. 또 톰 대슐 민주당 원내총무 사무실에서 발견돼 탄저균 양성반응을 보인 우편물은 탄저균에 감염된 뉴욕 NBC방송 여직원이 받은 편지와 똑같이 뉴저지주의 트렌튼에서 보내졌고 날짜도 같은 9월18일로 찍혀 있어 특정 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확증은 없다"면서도 "오사마 빈 라덴과 탄저균 테러와의 연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의회, 일본의 우체국, 프랑스의 우주항공청 등에서도 탄저균 의심물질이 발견돼 관련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의심스러운 우편물을 폐기토록 하는 등 탄저균 테러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