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시안(西安)사변'의 주역으로 중국의 근대사 물줄기를 바꾼 장쉐량(張學良) 전(前) 장군이 15일(중국시간) 하와이에서 101세로 사망,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에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중국정부는 장 전 장군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15일 오후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명의의 애도 전문을 보내 고인의 업적을 기렸으며 천수이볜(陳水扁) 대만총통과제1야당 국민당의 롄잔(連戰) 주석 등 여야 지도자들도 애도 전문을 보내는 등 양안지도자가 같은 목소리로 '근.현대사 주역'의 타계를 아쉬워했다. 장 주석은 신화통신에 실린 '장쉐량 선생 유족에게' 명의의 애도 전문에서 "장선생의 서거 소식에 비통한 심정을 금치 못하겠으며 중국공산당과 인민들을 대표해 삼가 애도한다"고 위로한 뒤 "장 선생은 65년 전 양후청(楊虎城) 장군과 함께 애국의 심정으로 시안사변을 일으켜 민족 존망의 위기에서 중국을 구했다"고 추모했다. 천 총통도 이날 장 전 장군 유가족에 보낸 조전에서 "한칭(漢卿.쉐량의 字) 선생의 서거 소식에 깜짝 놀랐으며 황망중에 접한 서거 소식의 충격을 어떻게 이겨낼지 모르겠다"고 애도했다. 천 총통은 그러나 장 주석처럼 '역사적 공헌' 등 장 전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발언이 없이 짧은 내용으로 처리했다. 민진당 정부는 장쉐량이 폐렴이 악화돼 위독하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지난 달미국을 통과 비자로 방문한 장쥔슝(張俊雄) 행정원장을 파견, 문병하기도 했다. 국민당은 시안사변 당시 국민당 정부를 이끌었던 장제스 총통이 '패배자'라는점을 감안, "역사적 공과를 불문하고 장쉐량은 중화민국(대만)의 자산이었다"며 고인의 타계를 아쉬워했다. 롄 주석은 유가족들의 장례식을 돕기 위해 미국 지부 관계자를 파견할 방침이다. 홍콩 언론들도 16일 1면이나 국제면 주요 뉴스와 사설 등으로 '소(少)원수'의타계 소식을 취급, 중화권의 애도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홍콩 일간 명보(明報)는 '중국 근대사를 다시 쓴 장쉐량에 대한 공경과 애도'제하의 사설에서 "과거 100여년간 중국에 경천 동지할 사건들이 다수 발생했고 위대한 풍운아들도 많았지만 장쉐량만큼 중국의 발전에 공헌한 사람은 없다"고 추모했다. 명보는 "장쉐량은 국가통일과 항일 운동 등 국가 존망이 걸린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애국심'과 '민족애'를 바탕으로 정확한 결단을 내렸다"고 논평, 장제스(蔣介石)를 체포해 국민당과 공산당간의 제2차 국공(國共)합작을 촉진시켜 항일전쟁(1937-1945년)을 승리로 이끈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중국계 일간 문회보(文匯報)도 '천고(千古)의 공신 장쉐량' 제하의 1면 머리기사와 사설, 수 개면에 걸친 특집 기사 등을 통해 '애국 군인'의 업적을 기렸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도 중국민들이 '(항일) 영웅적 레지스탕스'의 상실을 가슴 아파하고 있다는 내용의 특집 기사와 장쉐량 일대기 등을 실었다. 국부군 동북군(東北軍) 책임자였던 장쉐량은 36년 12월12일 장제스가 항일전쟁에 관심이 없이 공산당 토벌에만 전념하자 제17로군(第十七路軍)의 양후청(楊虎城)장군 등과 협력해 산시성(陝西省) 시안의 화칭즈(華淸池)에서 장제스를 체포, 내전중지 및 항일 전쟁에 나서도록 압력을 가해 성사시켰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