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행정부와 군 수뇌부간에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다음단계 행동을 놓고 심각한 분열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이브닝스탠더드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이끄는 미 행정부내 강경파들이 지금까지 군이 보여준 실적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럼즈펠드 장관과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합동기자회견에서 콜린 파월국무장관의 조심스러운 접근방법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뚜렷하게 드러냈다고 신문은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군이 탈레반 정권과 그 군사조직을 격퇴하기 위해 더욱 공격적이고 비전통적인 전술을 사용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의 추종자들은 카불, 칸다하르, 헤라트, 잘랄라바드 등 주요도시인근의 탈레반 시설을 폭격하는 정면승부보다는 특수부대와 비밀작전을 더욱 활용하기을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는 아프가니스탄 공격이 6주간의 공습으로 시작된 지난 91년의 사막의폭풍 작전의 재판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에 따라 아프가니스탄을 둘러싼 논쟁이 걸프전 당시의 럼즈펠드 국방장관 및 폴 월포위츠 차관 진영과 당시 합참의장이던 파월 장관 진영간에 벌어졌던경쟁을 재연시키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당시에도 지금처럼 강격파들은 파월 장군이 전략과 외교에 대한 접근에서 지나치게 조심스럽고 부드럽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럼즈펠드 장관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와 그의 추종자들이 미국과 연합군 특수부대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이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동원할 수 있는 특수부대 병력은 1천명 미만이며 1번에 투입될 수 있는 병력은 미국 특수부대인 텔타포스와 영국의 SAS 부대병력중 일부에 불과하다고 이들은 말했다. 특히 연합군은 아직도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 조직의 핵심 지도자들의 소재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