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81)가 16일로 바티칸 시티의 성베드로 광장에서 교황으로 선출된지 23년을 맞는다. 수년전 원인을 알수 없는 고열과위염같은 증세를 보여 일각에서는 급사의 우려까지도 제기됐지만 그는 로마 가톨릭역사상 7번째 장수 교황이다. 폴란드 태생의 요한 바오로 2세는 초대 교황의 이름을 딴 성 베드로 광장에서세인들의 놀라움속에 지난 1978년 10월 16일 교황으로 선출된 이래 카리스마가 강하고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교황이자, 영향력있는 정치인, 지칠줄 모르는 여행광으로자리매김돼 왔다. 그는 23년동안 자신의 매력과 권위, 그리고 교황직에 대한 실제적인 접근방식을통해 전세계인의 마음을 잡기위해 노력해왔다. 성 베드로 광장에서 그동안 집전한 1천여건의 미사에는 1천600만명 이상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95차례, 128개국순방을 통해 수백만명이 그를 대할 수 있었다.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지난 1981년 성 베드로 광장에서 알리 아그자라는 터키우익극단주의자에 의해 중상을 입은 것을 포함, 최소한 20차례의 암살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빌 클린턴 전(前) 미국대통령은 그가 최소한 3차례 근본주의 테러단체의암살 대상이 됐었다고 지적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교황재임중 1천270명 이상의 순교자를 복자품위에 올리고 450명 이상을 성자반열에 올렸으며 201명을 추기경에 봉했다. 13건의 칙령에 서명했다. 그는 고령에 따른 노환에다 파킨슨씨병까지 더해 최근 몇달동안 특히 쇠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바오로 2세는 건강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시리아, 몰타,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방문과 20세기를 마감하는 미사집전으로 지난해를 보냈다. 바오로 2세보다 오래 직위를 유지했던 교황은 초대인 성 베드로(34년 또는 37)와 비오 9세(31년), 레오 13세(25년) 등 6명이다. (로마 dpa =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