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은 15일 탈레반 최고지도자 모하메드 오마르와의 권력투쟁에서 숙청됐다는 설이 나돌고 있는 와킬 압둘 무타와킬 외무장관이 국외로 탈출했다는 언론보도를 부인하고 오마르가 아직 건재하다고 주장했다. 오마르의 대변인은 파키스탄에 있는 아프간이슬람통신(AIP)을 통해 무타와킬 외무장관의 탈출설은 "날조된 거짓말"이라면서 "그가 (탈레반의 거점인) 칸다하르에서직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타와킬은 미국 테러 사건 이전까지 탈레반 정권의 실질적인 2인자 역할을 해왔으며 외부세계에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대변인은 최고 지도자 오마르가 건재하며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관영 WAM통신은 이슬라마바드의 외교 소식통들을인용해 "무타와킬이 오마르와 분쟁을 벌인 이후 파키스탄에 극비리에 도착, 탈레반권부내 분리주의자들을 규합하고 있다"며 "그가 파키스탄에 온 것은 탈레반 이후 아프간 과도정부를 구상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파키스탄 신문 네이션은 "무타와킬 장관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파키스탄 방문 시점에 맞춰 움직인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그가 파키스탄에온 것과 지난 주말 압둘 살람 자이프 탈레반 대사가 칸다하르로 들어간 점에 비춰보면 모종의 외교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아랍의 알 자지라 방송은 무타와킬 장관이 미국과 탈레반의 중재에 이슬람국가들의 참여를 모색하기 위해 지난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으나 UAE의 소식통들은 이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었다. (이슬라마바드 아부다비 AFP=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