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지난주 팔레스타인과의 유혈충돌후 점령했던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의 2개 지역에서 15일 철수했다. 이스라엘군 탱크 10여 대와 장갑차들은 이날 오전 헤브론의 아부 스네이나흐와알 셰이크에서 같은 도시의 이스라엘 통제지역으로 수분 만에 이동했다. 이스라엘군의 철수는 이날 이스라엘 국영 라디오 방송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치안회담에서 철수 결정이 내려졌고 팔레스타인 자치마을인 라말라와 예리코에대한 봉쇄도 완화될 것이라고 전한 뒤 전격 이뤄졌다. 이보다 앞서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주례 각의를 통해 팔레스타인 당국이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발포를 전면 중단시키겠다고 확약할 경우철수 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5일 팔레스타인 괴한이 유대인 여성 2명을 살해하는 일이 발생하자 이들 2개 지역을 재점령했고 이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 충돌이 격화돼사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14일에는 요르단강 서안 칼킬리야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과격단체 하마스대원 알둡라 라만 하마드(35)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살됐다. 당시 이스라엘은 그가지난 6월 텔아비브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일어난 자살폭탄테러를 주도했다고 주장했으나 팔레스타인은 "이번 사건은 명백한 범죄로 이스라엘의 평화약속이 거짓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15일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의 회담을 위해 이날 런던에 도착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도착 직후 기자들에게 "이번 방문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블레어 총리와 중동사태 및 최근 국제상황에 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루살렘.런던 AFP=연합뉴스) karl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