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장남 오다이가 소유하고있는 신문 `바빌(Babil)'이 14일 칼럼을 통해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라덴을 공개적으로 칭송하고 나섰다. 이는 이라크가 이번 테러공격과 관련한 그간의 입장을 바꿔 미국의 `공적 제1호'인 빈 라덴에 대한 확실한 지지를 표시한 의미로 받아들여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라크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비난하면서도 빈 라덴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지난주 바그다드에서 벌어진 대규모 반미 시위때도 빈 라덴의 초상화 포스터가 등장하거나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일은 없었다. 바빌은 그러나 오는 17일 카타르 이슬람회의기구(OIC) 회의에 참석하는 아랍 외무장관들에게 보내는 형식의 칼럼을 통해 빈 라덴에 찬사를 보냈다. 컬럼은 "부시는 당신들을 경멸한다"면서 "그는 공격 개시 사실을 당신들에게는알려주지 않았다. 그는 당신들이 가만히 앉아있는 동안 블레어(영국 총리),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를 알렸다...... 부끄럽지도 않은가"라고 힐난했다. 이어 컬럼은 지난 7일 미국의 아프간 공격이 시작된 직후 빈 라덴이 행한 비디오 연설을 언급하면서 "세계의 모든 TV를 통해 아랍인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을 때까지 미국인들이 평화롭게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오사마의 아름다운모습과 당신들의 얼굴을 비교해 보라"고 미국의 아프간 공격을 암묵적으로 지지하고있는 OIC를 간접 비난했다. 컬럼은 "그는 불경스런 미사일 투하에 직면한 가운데 그렇게 말했다......그리고 전세계가 이를 들었다"고 썼다. 이 컬럼을 쓴 컬럼니스트는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나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인물로 보인다. 바빌은 또 다른 면에 빈 라덴을 칭송하는 시도 게재했다. 이 시의 한 구절은 `모든 미국인들이 나를 죽이려 하네. 나는 싸우다 죽기를 원하네'라고 돼 있으며, 빈라덴을 `적의 억압'에 맞써 싸우는 고독한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바그다드 A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