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공습을 반대하고 나섰다. 메가와티 대통령은 14일 수도 자카르타 도심에 위치한 이스티크랄 이슬람 사원에서 가진 예언자 마호메트 승천일 기념 연설에서 "테러는 근절돼야 마땅하지만 항상 폭력으로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메가와티 대통령은 또 미국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어떠한 개인과 집단, 정부도 테러범 추적과 처벌을 빌미로 다른 나라를 침공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해 미국 주도의 아프가니스탄 군사행동을 사실상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메가와티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공습이 제한적인 군사행동으로 그쳐야 한다는 종전의 태도에서 선회한 것은 최근 전국으로 급격히 확산되는 반미 여론을 감안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함자 하즈 부통령은 지난 13일 "군사공격이 중단되지 않는다면 얼마나 많은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이 희생될 지 모른다. 우리는 테러 근절 운동을 지지하지만 공습은 반대한다. 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 관련성을 입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각계 이슬람 단체들은 그동안 전국 주요 도시에서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반발, 시위를 벌이거나 외국인을 폭행하고 상점과 성당을 공격하는 등 갈수록 과격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