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오사마 빈 라덴을 제3국으로 인도할 용의가 있다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새로운 제의를 단호히 거부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빈 라덴 뿐 아니라 그가 숨기고 있는 동료와 테러요원들의 신병을 인도하고 훈련기지를 폐쇄하는 것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에 앞서 탈레반 정권의 서열 3위인 하지 압둘 카비르 부총리는 이날 "폭격을 중단하고 빈 라덴이 지난 9월 발생한 연쇄테러에 연루됐다는 증거를 제시한다면 그를 미국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제3국으로 인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빈 라덴을 인도하라는 부시 대통령의 "두 번째 기회"를 거부한 탈레반 정권이 다소 유화적 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이 문제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고 못박고 "그들은 테러리스트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