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 아프가니스탄에 들어설 체제에 대한 구상을 본격적으로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이 국외에서의 국가 건립이나 민간 정부 수립 과정에 참여해서는 안된다는 오랜 원칙을 접고 탈레반 이후에 적극 관여하기로 생각을 바꾼 것은 테러리스트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는 정부가 또다시 아프간에 들어서도록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부시 행정부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1일의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탈레반 이후 아프간의 운명에 대해 언급하고 유엔이 아프간 정부 재건에 나선다면 미국도 참여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아프간의 새 정부에 모든 이해 정파가 참여해야 한다고 믿고 있으며 주변국들과의 협의 등을 거쳐 새 정부에 대한 구상이 확실히 마련될 때까지 아프간 공습을 미뤄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 뉴욕 타임스도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최근 적어도 두 번의 국가안보회의에서 미국과 연합국들이 아프간의 새 정부 구성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는점을 부시 대통령이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