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은 대미 항전에 나서기 위해 파키스탄내 북부 부족 자치구역과 급진 이슬람 정당들이 모집해 보낸 무자헤딘(이슬람전사) 병력의 지원을 거부했다고 현지 언론이 14일 전했다. 이에 따라 코하트, 와지리스탄 자치구역 등 18개 지역에서 국경을 향해 출발한무자헤딘 2천여명이 그대로 돌아왔다. 탈레반 측은 이미 아프간 국경을 넘어갔던 자원자 5명도 돌려 보냈다. 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대형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자치구역 군벌 하지살라마트 칸 오라카지가 6천만 루피(미화 1만 달러) 상당의 중화기와 군자금을 보내겠다고 제안했으나 탈레반측은 이 제안도 거부했다. 탈레반은 현재로선 어떤 형태의 외부 도움 없이도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있다면서 만일 도움이 필요하면 그때 요청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러나 바자우르, 카이버, 와지리스탄 등 파키스탄-아프간 접경 부족자치구역에서는 본격적인 무자헤딘 모집이 시작돼 수천명이 대미 항전 자원 행렬에 나서고 있다고 한 지역신문은 전했다. (이슬라마바드=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