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13일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과정에서 카불공항 인근의 주거지역에 오폭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 해군 F/A-18 호넷 함재기가 목표물을 놓치고 실수로 무게 2천파운드짜리 GPS(지구위치추적시스템) 유도 폭탄인 JDAM을 카불공항에서 1.6㎞ 떨어진 주거지역에 투하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는 현지 보도로는 4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했다면서 국방부는희생자 숫자를 확인할 수단이 없다고 말했다. 성명은 이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이날 아프간 동부에 위치한 인구 200∼300명의 마을 카담이 지난 10일 미군의 폭격을 받고 완전히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 특파원은 탈레반 당국자의 말을 인용, "거의 모든 마을 사람들이 사망했다. 대부분 어린이와 유아인 부상자들은 40㎞가량 떨어진 잘랄라바다의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전했다. 탈레반 당국자는 "팔다리가 절단된 160구 이상의 시체가 건물 잔해속에서 발굴됐다"고 주장했다 이 당국자는 카담 마을에는 군사시설이 없는데도 지난 10일 밤새 폭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워싱턴 도하 AFP A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