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필요할 경우 발칸주둔 미군을 EU 병력이 대신할 수 있다고 밝혔다. EU 국방장관들은 12일 브뤼셀에서 비공식 회의를 갖고 지난 9.11테러 참사가 EU안보에 미칠 영향, EU 안보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EU 국방장관들은 하비에르 솔라나 EU 공동 외교안보 최고대표가 참석한 가운데열린 이 회의에서 미국이 대 아프가니스탄 작전을 위해 발칸주둔 미군을 재배치해야할 경우 EU가 이로 인한 공백을 메꾸기 위해 현재 발칸에 주둔중인 자체 병력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데 합의했다. 이날 논의는 지난 7일 대 아프간 공습을 시작한 미국이 아프간을 상대로 지상작전을 수행할 경우 발칸 주둔 미군의 철수와 재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솔라나 대표는 "보스니아와 코소보에 대한 유럽의 기여는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가 이곳에 대한 책임 수준을 높여야 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EU 국방장관들은 9.11 참사 이후 대두한 새 안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유럽신속대응군 창설, 나토와 EU의 안보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이의 추진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EU 국방장관들은 오는 2003년까지 완료키로 한 신속대응군 창설을 앞당기고 향후 나토 각료회의에서 EU의 유럽안보방위구상(ESDI)과 나토의 활동을 접목하는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