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루샤일로 러시아 안보회의 서기는 지난 4일 흑해(黑海)에 추락한 투폴례프(Tu)-154 여객기는 미사일에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12일 공식 발표했다. Tu-154기(機) 추락 사고 조사 책임자인 루샤일로 서기는 이날 조사위원회가 설치된 흑해 연안 휴양지 소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추락 여객기는 미사일에 격추된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러시아 노보시비리스크로 가던 사고기는 지대공 미사일에 맞아 격추됐다"며 "조사요원들이 여객기 잔해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에 함께 참여중인 예브게니 마르추크 우크라이나 안보회의 서기도 "사고기는 우크라이나군 훈련중 잘못 발사된 S-200 미사일에 맞아 격추됐다"며 우크라이나관리로서는 처음으로 미사일 격추설을 공식 인정했다. 마르추크 서기는 그러나 "최종 결론은 조사를 더 폭넓게 한 뒤 내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예브게니 샤포시니코프 전(前) 소련 공군참모총장 등 사고 조사에 참여중인 러시아 전문가들은 앞서 9일 미사일 격추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을 추락 현장에서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미국 관리들은 여객기 추락 사고 직후 부터 사고기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서발사된 미사일에 맞아 떨어졌다고 주장했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당국은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두어 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Tu-154기 미사일 격추설이 이날 공식화됨에 따라 사고 뒷수습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됐다. 레오니드 쿠츠마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앞서 11일 알렉산드르 쿠즈묵 국방장관이 사고 직후 사표를 제출했으나 반려했다고 밝히는 등 관리들을 옹호해 왔다. 러시아 시베리아 항공 소속 텔아비브발(發) 노보시비리스크행(行) 정기 여객편인 사고기는 지난 4일 러시아 서남부 흑해 상공에서 폭발 후 추락, 탑승객 78명 전원이 숨졌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