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63)이 제정 100주년을 맞는 2001년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유엔의 노벨 평화상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2일 유엔과 아난 사무총장이 더욱 체계화되고 더욱 평화스런 세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 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지난 100년 동안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국가간 체계화된 협력의강화를 추구해 왔다"면서 "마침내 냉전시대의 종말로 유엔이 본래의 역할을 더욱 충분히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노벨위원회는 이어 "유엔은 오늘날 세계 평화와 안전을 이루기 위한 노력은 물론 세계의 경제.사회,환경적 도전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적인 동원의 선두에서 왔다"고 평가했다. 또 아난 총장은 근로생애의 대부분을 사무총장으로서 유엔에 헌신하는 한편 유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데 현저한 역할을 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아난 총장은 평화와 안전을 위한 유엔의 전통적인 책임을 강조하면서 인권에 대한 유엔의 의무도 강조하고 있다"면서 "그는 HIV(에이즈바이러스)/에이즈, 국제 테러리즘과 같은 새로운 도전에 대처해 왔으며, 유엔의 보잘 것 없는 수단의 효율적인 이용을 가능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38년 가나에서 출생, 1997년 유엔 사무총장에 취임한 아난 총장은 윤리를 갖춘 리더십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아프리카 내전 종식과 에이즈 확산방지를 위해 노력해 왔다. 아난 총장은 유엔 직원 출신으로 사무총장에 선출된 최초의 인물로 지난 7월 임기 5년의 사무총장직에 만장일치로 재선됐다. 한편 마노엘 데 알메이다 에 실바 유엔 부대변인은 유엔과 아난 사무총장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데 대해 "대단한 뉴스"라고 환영했다. 그는 "세계가 이처럼 어려운 나날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아난 총장과 유엔의 노벨 평화상 수상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는 희망의 신호이자 유엔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슬로 AFP AP dpa=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