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11일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정권이 지난 달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테러공격의 배후인물인 오사마 빈라덴과 그의 추종자들의 신병을 당장 인도할 경우 아프간에 대한 군사공세를 "재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테러참극 발생 1개월을 맞은 이날 저녁 8시(한국시간 12일 오전 9시) 백악관에서 전국에 TV중계된 가운데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주요 시간대 기자회견에서 테러와의 전쟁의 일환으로 현재 진행중인 군사작전이 계획대로 진행돼 커다란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다면서 그같이 말했다. 그는 테러와의 전쟁에 관한 대(對)국민 보고의 성격을 띤 이 기자회견에서 "모든 (군사)임무가 계획에 따라 수행되고 있다"면서 미국이 주도한 연합군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리스트캠프를 파괴하고 탈레반정권을 약화시키는 데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9월11일의 테러는 "문명사회의 심장과 영혼에 대한 공격"으로 약 80개국의 시민들이 희생됐다면서 테러와의 전쟁은 그 배후인물인 빈 라덴과그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를 정의에 회부할 때까지 계속할 것"임을 거듭 확인하면서이 전쟁이 "1-2년 걸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정권이 빈 라덴과 그 추종자들의 신병을 인도할 경우 현재 진행중인 군사공세를 "재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당신들이 그와 그의 부하들을 넘긴다면 우리는 당신네 나라에 하고 있는 행동을 재고할 것"이라면서 아직 "두번째 기회"가 남아있음을 강조하고 탈레반정권에 빈 라덴과 알 카에다 조직원들을 미국에 넘기라고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방수사국(FBI)이 수일내 미국 또는 해외에서 또다른 테러가 발생할 지도 모른다고 경고한 것과 관련, 이는 행정부가 받은 "일반적인 위협"의결과로 나온 것이라고 밝히고 "우리 행정부는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부시 대통령은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건물과 워싱턴의 국방부청사에 대한 테러공격으로 5천5백여명이 희생된 참극이 발생한 이후 국제적으로는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연대를 구축하고 테러리스트들의 자금원을 봉쇄하는 조치를 취하는 한편 국내적으로는 조국안보국을 신설, 테러에 대비케 한 후 지난 7일부터 빈 라덴과 탈레반정권에 대한 군사보복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한편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사악한 인물임에는 의문의여지가 없다"면서 미국은 그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미국의 테러전쟁과 관련해 이라크에 어떠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이밖에 중동문제와 관련, "팔레스타인 국가가 이스라엘의 생존권을 인정하는 한 팔레스타인국가가 창설되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큰 도박"으로 알려진 주요 TV방영 시간대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취임 후 처음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