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반미 감정과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반전시위에 맞서기 위해 아랍권 및 이슬람권에 대한 선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정부 관리들과 의원들은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알-카에다 조직의 최근 선전 공세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의 소리'(VOA)와 `라디오 자유 유럽/라디오 자유' 방송을 현지어로 아프가니스탄까지 확대 방송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VOA는 이미 2개주요 언어로된 방송을 아프간으로 확대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얼마전 "미국은 아프간과 그 인근 지역 청취자들을 위해 VOA를 포함한 모든 가용한 채널을 다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관리들과 의원들은 파키스탄과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국의 대(對)테러 작전에 대한 일련의 반대시위가 미국측의 목적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데서 비롯된 위험한 결과로 판단하고 있다. 톤 랜터스 하원 의원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군사력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면서 "잘못된 정보 및 증오에 쌓인 아프간인들과 다른 전세계인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잘 조화된 캠페인을 벌여나가야만 한다"고 말했다. 샤로테 비어스 미 국무부 여론 담당 차관은 국무부가 여론을 담당할 24시간 상시팀을 구성했으며, 빈 라덴이 활용하고 있는 카타르의 알-자지라 TV의 방송 시간구매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백악관은 앞서 10일 미국인 살해 명령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빈라덴의 성명을 방영하지 말 것을 자국내 TV 방송사들에게 촉구하기도 했다. 비어스는 "VOA가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동맹국과 잠재적인 동맹국 결속을 위한노력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랜터스 의원은 "테러와의 전쟁이 육상과 해상, 공중뿐만 아니라 공중파로도 수행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많은 점에서 공중파 전투에서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이와 앞께 VOA가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모하마드 오마르의 반미 인터뷰를 내보내고, CNN, MSNBC, FOX 등 자국내 TV 방송국들이 빈 라덴의 성명을 방영한것에 격분하고 있다. 이 방송사들은 그러나 지난 10일 백악관과 협의 끝에 빈 라덴의 성명을 생중계하지는 않기로 합의하고, 각 사별로 빈 라덴과 그의 알-카에다 조직원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성명들을 방영에 앞서 재검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워싱턴 AFP = 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