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11일 사우디 아라비아가 대미(對美) 테러 공격 배후인물로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자산을 동결키위한조치를 마련중이며 테러와의 전쟁에 있어 미국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청한 한 부시 행정부 고위관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우디 아라비아가 아직 알 카에다의 자산을 동결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동결하는 쪽으로 나아가고있으며 좋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각의후 미국이 알 카에다와 빈 라덴의 자산 4천만 달러를 동결했다고 발표했으나 보좌관들은 즉각 이 수치를 2천400만 달러라고 정정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이같은 공개 찬사는 사우디 아라비아가빈 라덴과 그 동료들의 자산 동결을 지금까지 거부하고 있으며 이는 대미 테러 혐의자들에 대한 수사에 전폭적으로 협력할 의사가 없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는 뉴욕 타임스 보도에 뒤이어 나온 것이다. 이 신문은 신원이 밝혀지지않은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 이슬람 세계에서의한 주요 맹방이 워싱턴의 주요 관심사에 적절히 반응하지않음에 따라 양국관계가 점점 긴장상태에 놓이게됐다고 전했다.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11일 "우리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협조에 매우 만족하고있다. 그들은 대(對) 테러 연합전선의 여러 분야에서 우리와 함께 있었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어 사우디 아라비아가 미국을 도와 아프가니스탄의 집권 탈레반 정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켰을 뿐아니라 다수의 미국측 군사적 요청에 협조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