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에 의해 축출된 부르하누딘 라바니 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11일 국제사회에 아프간 국민에게 가능한 한 빨리 대규모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라바니 전 대통령은 이날 "겨울을 앞두고 있는 아프간 국민에게 긴급지원을 해줄 것을 국제사회에 요청한다"며 "가뭄과 전쟁, 테러로 많은 국민이 이미 집을 떠났고 이들이 아프간 내에 남도록 하려면 대규모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의 니겔 피셔 아프가니스탄 프로그램 책임자도 이날 "500만-600만 명에 이르는 아프간 국민이 올 겨울 기아와 질병에 직면할 위기에 처해있다"며 "국제사회가 즉각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어린이 생존을 위한 지원이 가장 시급하다"며 "겨울이 앞으로 6-7주후에 시작되기 때문에 텐트와 담요, 어린이 의복, 필수 의약품 등이 매우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독일 람슈타인공군기지의 유럽 주둔 미 공군의 랜드 미첼 대변인은 이날 "미군이 11일 아프간 국민을 위한 4번째 구호품 공수작전을 통해 3만5천 명 분의 식량을공중투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주재 세계식량계획(WFP) 대변인은 WFP 식량구호차량이 총 475t의 구호품을 싣고 이날 파키스탄 서남부에서 아프간 서부 하라트로출발하려 했으나 탈레반이 차량 1대당 32달러의 통행세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란 정부 기관지는 "구호단체인 이란 적신월사(Iran's Red Crescent) 직원들이 이란과 인접한 아프간 영토 내에 난민촌을 세우려 하자 탈레반 군이 총격을 가하며 출입을 막았다"고 적신월사 간부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테헤란.두샨베.베를린.도쿄 AFP.교도=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