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에서 3번째 탄저병 환자가 발견됐다고 미 연방 수사당국이 10일 발표했다. 미 법무부의 가이 루이스 검사는 이날 연방수사국(FBI), 질병통제예방센터, 플로리다주 보건부 등의 관계자들이 동석한 가운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3의 인물이 탄저균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루이스 검사는 또 탄저병 환자 연쇄 발생과 관련해 형사적 차원의 수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이번 수사는 탄저균이 어떻게, 언제, 왜 이 병원으로 들어오게 됐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환자는 35세의 여성으로 앞서 2명의 탄저병 환자처럼 6종의 슈퍼마켓 타블로이드판 신문을 발행하는 아메리칸 미디어사(AMI)의 보카 리턴본사 건물에서 일해왔으며 현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있다. 이 여성은 탄저병 감염 여부를 검사받은 1천여명중 한명으로, 이들 대부분은 AMI 빌딩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이다. 이와 관련 FBI 요원인 헥터 페스케라 씨는 탄저균이 AMI 빌딩에 국한돼 발견됐다면서 "이번 탄저병 감염이 형사적 사건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나 이번 사건이 테러 단체의 소행이라는 증거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덜 익은 결론이나 부정확한 발표를 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한 수사 관계자는 첫번째 감염자로 이미 사망한 로버트 스티븐슨에 대한 초기 조사 결과 그가 흡입한 탄저병균이 아이오와의 한 실험실에서 나온 것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같은 가능성을 사실로 최종 확인하기까지는 수일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탄저균 감염으로 사망한 스티븐스는 1979년이후 이 질병으로 희생된 미국내 첫 환자로 기록됐다. (보카 리턴 AP.AFP=연합뉴스)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