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개시한 이래 세계 23개국이 테러 혐의자 수십명을 체포하거나 심문을 위해 구금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10일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같은 테러혐의자들을 체포한 나라의 이름을 개별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유럽에서 10명, 동아시아에서 1명, 근중동지역에서 7명, 아프리카에서 4명, 중남미에서 1명이 체포,구금됐다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또한 미 행정부는 세계 111개국이 테러분자들에게 자금이 흘러들어 가지 못하도록 차단하기 위해 금융관계 법과 규정을 강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같은 조치는 테러자금 봉쇄에 관한 유엔 안보리 결의에 호응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CNN과 CBS 및 NBC-TV와의 회견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지성명을 예로 들면서 일부 국가들의 반미시위에도 불구하고 아랍국가들은 전반적으로 미국의 대(對)테러 전쟁을 매우 지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그러나 아직은 이들 국가로부터 완전무결한 지지가 나온다는 확고한 증거는 미약하다고 실토했다. 파월 장관은 "이들 국가는 모두 깊이 염두에 두어야 할 국내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우리는 걸프 지역 뿐아니라 전세계 다른 지역의 우방들로부터 받는 지지의 수준에 만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러리즘이 범세계적 문제라는 인식이 전세계를 단합시키는 데 유용했다고 말하고 압도적인 다수가 테러와의 전쟁에 호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반미시위를 우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러한 반미 시위는 전체 주민의 의사를 반영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자신은 탈레반에 대한 미국의 공습이 시작된 지난 7일 아랍과 이슬람국가 지도자들과의 전화통화에서 많은 지지 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워싱턴 AP.AFP= 연합뉴스) bs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