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은 아프가니스탄 영공에 대한 제공권을 장악한 가운데 10일 수도 카불과 칸다하르, 파키스탄 접경도시샴샤드 등에 폭격을 계속해 특수부대 투입 등 지상 작전을 위한 토대구축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밤 8시15분(현지시간) 카불 상공을 비행하면서 시작된 4차례에 걸친 폭격으로카불 시내에서 18차례의 큰 폭발음이 들렸으며 밤새 공격이 이어졌고 11일 새벽에 최소한 12개의 폭탄이 투하, 일부는 시내 중심가 부근에 떨어졌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카불 북쪽에 사는 한 주민은 "이전 공격과는 달랐다. 폭격이 지금도 계속되고있으며 더욱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금도 비행기가 오고 있다"고 밝혔다. 공습이 재개되기 직전 카불시내는 전력공급이 끊겨 도시가 암흑에 잠겼으며 탈레반의 대공포가 불을 뿜었지만 전보다 약해 그동안의 공습으로 대공망이 상당이 파괴됐음을 시사했다. 탈레반 거점도시인 칸다하르도 강력한 폭발음이 있었으며 파키스탄 접경 약 6km떨어진 샴사드 군기지도 폭격돼 5-6차례의 굉음이 들렸다고 아프간 이슬람통신(AIP)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의 한 관리는 최근 공습에서 5천파운드에 달하는 `벙커 버스터'탄이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지난 9일 폭격에서 최소한 1개가 투하됐다고 전했다. GBU-28s로 알려진 벙커 버스터는 지하 또는 동굴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지휘부와 작전통제센터를 부수기위한 고성능 레이저유도 폭탄이다. 아프간 집권 탈레반은 미국의 공습으로 최소한 76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고 다수가 부상했다고 주장,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이슬람회의기구(OIC)에 지원을요청했으며 이슬람 국가들은 아프간 민간인 피해를 우려하고 다른 이슬람국에 대한추가공격을 반대했다. 미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또 일본 요코스카항을 출발한 항공모함 키티호크도 인근 해역으로 배치, 항공모함 3대가 배치됐다고 전하고 익명을 요구한 다른 고위관리도 군 지휘관들은 아프간내 선발적인 임무수행을 위해 무장헬기를 투입할 수도 있으나 이와 같은 작전들은 시간이 촉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에는 지상작전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우리 병력은 아직 그곳에 없으며 우리가 언제 그 지역에 투입될 지 예측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뉴욕 타임스는 미 국방부가 '9.11 테러참사' 제1 용의자인 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 테러망과 탈레반 정부와 동맹하고 있는 세력들을 탐색, 공격하기위해 육군무장헬기로 다소 위험이 따르는 작전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방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특수부대가 운용하는 공격용 헬기를 활용한 작전과 동시에 우즈베키스탄 등 아프간 인근 지역에 배치된 특수전 병력을 증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역시 신원을 밝히기를 꺼린 국방부의 한 관리는 미ㆍ영 공군이 카불은 물론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 등 탈레반 지휘부가 위치한 칸다하르에 대한 24시간 전천후 공격에 대해 "공습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아프간 전역을 부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국방부는 그러나 영국은 이번 공습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고 공중재급유기와 정찰비행기 등 병참지원 역할을 수행했다고 밝혔으며 잠수함이나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을 발사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프간내 목격자들은 이날 공습이 지난 7일 첫 공습이 시작된 이후 가장 강도가높았다고 전했다. 전날 보다 수월하게 진행된 공습은 6개의 군사목표물이 표적이 됐으며 인근 해역에 배치된 항공모함에서 발진한 전투기 10대와 지상에 기지를 둔 폭격기 8대가 동원됐다. 미국은 전날 탈레반 지휘부와 통제시설로 이용되는 오마르의 주거단지중 한 곳을 폭격했으나 오마르와 빈 라덴 모두 건재하다고 이슬라마바드주재 탈레반 대사는밝혔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예기치 못한 적의 공격 혹은 정보를 통해 드러난 목표물에 대한 신속대응을 위해 주간 공중정찰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면서 미 전투기들은 탈레반의 방공포와 견착식 지대공미사일 등의 위협때문에 고도에서 계속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레반은 지난 1980년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지원한 '스팅어' 미사일로 구소련무장헬기를 무력화시켰으며 약 200기가량이 탈레반 수중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알려지고 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테러리스트들은 음지에서 작전을 펴려하고 있고 숨으려 하지만 우리는 정의의 빛을 비출 것"이라고 말하면서 테러망을 압박하기위해 빈 라덴을 포함한 22명의 테러 지명수배자 명단을 발표했다. (카불.워싱턴.이슬라마바드 AP. AFP=연합뉴스)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