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가 11일 압하스 자치공화국 영토에 군대를 진주시키는 등 유엔 헬기 피격 사건으로 촉발된 양측 분쟁이 확산 조짐을보이고 있다. 그루지야는 이날 병력 700명을 압하스 중부 코도르 계곡에 진주시켰다고 압하스국방부가 밝혔다. 코도르 계곡에 배치된 그루지야 병력은 체첸 반군과 함께 압하스 마을 등을 공격하고 있으며, 압하스군은 지난 하루동안 그루지야군 6명을 사살했다고 국방부는주장했다. 압하스는 이에 따라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세르게이 샴바 압하스 외무장관이 말했다. 샴바 장관은 또 압하스는 이번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할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그루지야는 압하스 고산지역에 사는 그루지야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병력을 보냈을 뿐 전투 목적의 파병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루지야 국회도 러시아가 압하스에 독립국가연합(CIS)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주둔시키고 있는 병력 3천명을 철수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압하스를 지원하는 러시아에 공세를 폈다. 러시아는 앞서 그루지야가 테러리스트들의 활동을 방치하는 등 역내 통제력을완전히 잃은 상태라고 강력 비난했다. 양측의 이번 분쟁은 지난 8일 오전 유엔 군사 감시단을 태운 Mi-8 헬기가 코도르 계곡에서 격추돼 유엔 감시단 6명 등 9명이 숨지며 촉발됐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