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 정권은 10일 프랑스 주간 '파리-마치'의 미셸 페라르 기자와 2명의 파키스탄 기자를 스파이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파키스탄에 본부를 둔 친(親) 탈레반 아프간이슬람통신(AIP)은 "탈레반 정보부는 프랑스 기자 1명과 파키스탄 기자 2명을 공식 기소했으며 이들은 특별재판에서재판을 받을 것"이라는 탈레반 정보부장 물라 타지 미어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페라르와 모하마드 이르판과 무카람 칸 등 2명의 파키스탄 기자는 전날 아프간동부 파키스탄 접경지역에서 이슬람권 여성복장인 '부르카'를 입고 여성으로 위장한채 체포돼 아프간 도시 잘랄라바드로 압송됐었다. 미어 정보부장은 이들 3명의 기자들이 "스파이용 기구"를 휴대하고 있었다고 말하면서 2명의 파키스탄 기자는 앞서 어떠한 외국 기자도 불법으로 아프간에 안내해들어오면 체포되며 불법입국 외국기자는 모두 미군으로 간주될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 탈레반 소식통은 이들 3명의 기자들이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는 아프간동부 도시 잘랄라바드의 거리에 끌려나와 주민들의 돌팔매를 받았다고 밝혔다. 페라르 기자는 앞서 아프가니스탄에 잠입, 현지 분위기를 상세히 보도한 바 있다.페라르 기자가 입고있던 `부르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을 감싸는 복장으로탈레반 통치 지역에서는 모든 여성들이 이를 강제로 착용해야한다. (이슬라마바드 AF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