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달 11일 뉴욕와 워싱턴에 대한 사상 최악의 테러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한 6백여명중 220명에대해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10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FBI가 주도하는 관계기관의 범죄수사팀이 테러사건 발생 직후부터 지난 8일까지 이민법 위반자 및 중요 증인 165명을 포함, 총 614명을 체포했으며 이중약 4백명은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 국방부청사에 대한 테러와 무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 FBI가 테러관련 수사대상을 현재 구금중인220명으로 압축, 이들의 배경과 활동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들 중 일부는이미 지난 달 테러에 이용된 여객기 납치 또는 이 테러의 배후인물로 지목된 오사마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연관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 고위 관리는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용의자들중 범죄혐의로 기소되는 경우는소수에 불과할 것이며 그 대부분이 유럽 및 중동지역 거주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포스트는 전했다. 이 신문은 행정부 관리들이 이들 220명에 대해 FBI의 수사가 집중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밝히기를 거부하고 있으나 FBI와 법무부 관리들은 앞서 이들이 여객기 탈취 관련자들과의 전화통화와 용의자들과의 금융관계 등과 관련해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밝혔다. 포스트는 또 법무부관리들이 체포된 614명 중 몇명이 현재까지 구금되어 있는지밝히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전하고 그러나 테러사건과 무관한 나머지 약 4백명중 상당수는 이민법 위반과 영장기피에서 교통법규 위반에 이르는 각종 범죄혐의로 아직까지 구금된 상태라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