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들은 동아시아 국가 동년배들 중 '자기 만족도'가 가장 낮으며 '친구들과 잘 지내는 정도'에 있어서도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타인을 존중해야 한다'는 배려의식에 대해서도 잘 교육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이 올해초 한국 중국 호주 홍콩 몽골 미얀마 등 동아시아 17개국 1만73명의 청소년(만9∼17세·한국은 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10일 유엔아동기금이 공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체로 나 자신에 만족하고 있다'는 설문에 '매우 그렇다'고 긍정적으로 답한 한국 청소년들은 18%에 불과했다(17위/17개국). 또 '나는 자랑할게 별로 없다'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자신있게 반박한 비율도 14%로 역시 최하위였다. '친구들과 잘 어울린다'는 설문에서 '매우 그렇다'는 응답은 2%(17/17)에 지나지 않은 반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69%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또 가족과 부모들이 중시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질문과 관련,'타인을 존중할 것'의 경우 '매우 많다'는 55%로 꼴찌를 기록했다(평균 76%).'타인을 도울 것'은 44%로 16위를 나타냈다. 이밖에 한국 청소년들은 훌륭하게 생각하는 사람으로 아버지(21%) 어머니(13%)에 이어 가수/그룹(10%)을 꼽았다. 교사를 존경한다는 응답은 0%였지만 반면 앞으로 갖고 싶은 직업 1위도 교사였다(18%). 돈은 가장 중요한 것이냐는 질문에 10%만이 '매우 그렇다'(16/17),52%는 '전혀 그렇지 않다'(2/17)고 대답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