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니드 쿠츠마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0일 투폴례프(Tu)-154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 러시아측 조사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말해 우크라이나 미사일에 의한 여객기 격추설을 간접 시인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쿠츠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여객기 추락 현장에서 수많은 여객기 잔해가 수거됐다"며 "우크라이나는 아직 많은 의문을 갖고 있지만 러시아 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또 "세계 모든 나라들이 실수를 한다. 우크라이나는 실수를 한 첫 국가가아니라 마지막 국가"라며 "이번 사건으로 우크라이나 명예가 실추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고 통신은 말했다. 블라디미르 트카초프 사령관 등 우크라이나군 고위 인사들은 이날 앞서 러시아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확인을 위해 소치로 출발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발표했다. Tu-154기(機) 추락 원인을 조사중인 러시아 특별조사위원회는 앞서 9일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미사일에 맞았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있다며 여객기 격추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Tu-154기는 지난 4일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를 떠나 러시아 노보시비리스크로가던 중 러시아 서남부 흑해(黑海) 상공에서 폭발 후 추락, 탑승객 78명 전원이 사망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