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를 저지하는 팔레스타인 경찰간의 유혈 충돌로 8일 3명이 사망한데 이어 9일에도 3명이 숨져 희생자가 6명으로 늘었다고 이스라엘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유혈 내분이 악화되자 가자지구 내 대학과 학교들에 휴교령을 내렸으며 모든 외국 기자들의 철수를 요구, 외신 기자들의 취재가 봉쇄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또 이스라엘측에 시위 진압 장비의 제공을 요청했음이 확인됐다고 예루살렘 포스트지는 전했다. 팔레스타인의 유혈 내분 사태는 미국 주도의 대테러전쟁을 지지하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이에 반대하는 하마스, 이슬람 지하드 등 무장단체들간의 갈등을 반영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항의하고 오사마 빈 라덴을지지하는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목격자들은 밝혔다. 팔레스타인 경찰은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시위대에 발포, 사망자가 발생했다고주장하고 있으나 무장단체들은 경찰의 발포로 시위 가담자들이 숨졌다고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이에 따라 유혈내분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아라파트 수반이 이끄는 파타운동과 이슬람 무장저항단체 하마스, 이슬람 지하드 등이 포함된 인티파다(반이스라엘 봉기) 지도부는 9일 내분사태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단결을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당국으로부터 철수명령을 받은 외신 기자들은 에레즈 국경통과소 밖에서 취재 재개를 기다리고 있으며 10일이나 이번 주말께 취재가 다시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은 관측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