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과 연결돼 있으면서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암약하고 있는 테러조직들이 향후 미국의 군사공격 목표가 될 것 같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빈 라덴 및 그의 테러 조직 알-카에다와 관련이 있는 단체들에 대한 소탕작전은 전세계적으로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수년이 걸릴지도 모른다고 전제, 그러나 동아시아의 테러 단체들은 최근 몇 년간 빈 라덴 관련조직들과 자금, 인력, 경험 등을 교환하며 활동을 확대해왔다며 이렇게 전했다. 한 관리는 "빈 라덴과 그의 추종세력들은 필리핀 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아시아에서 활동 범위를 넓히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특히 필리핀이 이들의 주요 중심축이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 관리들은 필리핀에 있는 아부 사이야프 조직이 미국의 공격 목표물 리스트에 가장 유력하게 올라 있다고 전했다. 수백명의 조직원을 거느리고 필리핀 남부의 바실란섬에서 이슬람국가 건설을 요구하며 필리핀 군과 맞서고 있는 아부 사이야프는 그 조직원들이 빈 라덴 조직과 관계를 맺고 있다고 미 관리들은 말했다. 특히 이 조직은 관광객, 선교사, 근로자 등을 납치했다 풀어주는 대가로 수백만달러를 받아내 이 돈으로 무기와 쾌속정을 구입하고 피리핀 군인들에게 뇌물로 사용한 것으로 미 관리들은 의심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관리들은 또 인도네시아에 있는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인 '라스카르 지하드', '이슬람방어전선' 등도 빈 라덴 관련조직으로부터 자금과 인력,무기등을 공급받았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9.11 테러를 저지른 범인중 하나인 할리드 알-미드하르 등 일부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콸라룸푸르의 국제공항을 경유지로 삼아 이동했다고 관리들은 덧붙였다. 관리들은 그러나 이들 동아시아 테러 조직들에 대한 공격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