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푸젠(福建)성 보건 당국은 지난 8월말 조류 독감 발생으로 닭과 오리 약 1만마리를 도살했으나 당국의 지시로 발병 사실이 보도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10일 푸젠성 언론인들의 말을 인용, 성도(省都) 푸저우(福州)시 남부 푸티엔의 검역당국이 당시 조류 독감에 걸린 것으로 알려진 가금류 도살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인들은 발병 사실과 관련된 정부의 내부 문서를 보았으나 당국의 지시로 보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푸티엔의 도살장 관계자들은 보건당국이 현지의 닭과 오리들 중 감염이 의심되는 가금류들을 가려내 도살하도록 지시했으나 구체적인 조치 내용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푸젠성의 지방지들이 '오리들의 불확실한 질병 감염' 내용을 보도했으나 이 사실이 베이징을 비롯한 다른 도시 언론들에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하고 "정부 당국은 의례적으로 조류 독감 발병 사실을 부인했다"고 논평했다. 한편 홍콩 특구정부는 지난 5월 중국산 가금류에서 조류 독감에 감염된 닭이 발견된 뒤 중국산 가금류 수입을 금지했다. 홍콩정부는 당시 223개 농장의 가금류를 대상으로 발병 여부를 조사, 10여일간 닭 75만5천마리, 비둘기 11만7천마리, 메추라기 7만9천마리 등 126만마리의 가금류를 도살했다. 아울러 한 달여 동안 가금류 시장을 폐쇄한 뒤 수입 통관의 검역 강화, 가금류 시장 정화 작업을 벌였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