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들이 10일 아침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의 탈레반 거점에 공습을 가했다고 탈레반 소식통들이 밝혔다. 탈레반 소식통들은 미군기들이 이날 아침 7시15분(한국시간 오전 11시45분)께 칸다하르의 비행장 근처에 폭탄을 투하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앞서 9일 아침에도 칸다하르 일대에 폭격을 가했으며 이번 주간공습은 이틀째 연속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탈레반 외무부 관리는 AF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4-5대의 미군기들이 칸다하르상공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지 주민은 AFP통신에 칸다하르 공항 쪽에서 최소한 4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탈레반 대변인실의 한 관계자는 dpa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공습이 한시간 동안 계속됐다"고 밝혔다. 칸다하르는 탈레반의 핵심 근거지로,지난 7일 미국과 영국의 아프간 공습이 개시된 이후 칸다하르 외곽의 공항 및 테러 캠프가 미국측으로부터 집중적으로 공격을받고 있다. 탈레반의 최고지도자인 물라 오하마드 오마르는 9일 아침 폭격때 자신의 거처에서 미군의 미사일을 가까스로 피해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주민은 "오마르가 미사일 공격 수 분 전에 거처를 떠나는 것이 목격됐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칸다하르 주민들이 이미 20년동안 이러한 상황을 겪어 왔기 때문에 공습이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곧 바로 지하방공호 등으로 대피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공습이 공항쪽에 집중되고 있어 주민들이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7일 공습 개시 이후 칸다하르와 함께 집중적인 공격을 받은 수도 카불은 10일 오전 현재 조용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져 이날 아침 공습이 칸다하르에만 국한된 것으로 보인다. 카불 현지 주민들은 외부와의 전화에서 시장에 인파가 몰리고 주민들이 정상적으로 생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불 AP.AFP.dpa=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