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9.11 연쇄 테러의 주모자로 지목된오사마 빈 라덴을 체포하기 위해 이번 주 안으로 특수부대를 아프가니스탄에 투입할것으로 보인다고 김희상(金熙相) 예비역 육군 중장이 9일 말했다. 군사정책.전략통으로 현재 세계적 안보 연구 기관인 미국 랜드연구소의 선임 객원연구원으로 있는 김 장군은 워싱턴에서 한국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테러 전쟁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미국이 이번 주에는 지상군을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장군은 "특수부대가 투입돼도 게릴라전이나 거점 확보에 이은 장기전은 곤란할 것"이라며 "융단 폭격으로 안전이 확보된 지역에 투입된 후 빈 라덴 수색 작전을끝내고 곧바로 철수했다가 다시 투입되는 특공 작전이 반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 7일 개시된 공습은 아프간 전쟁의 제1단계 작전으로 ▲적의 반응을떠본 뒤 작전 방향을 잡기 위한 `위력 수색'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지상 작전의여건을 조성하고 ▲아프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게 주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의 테러가 미국에 대한 적개심에서 비롯된 만큼 조지 W. 부시대통령이 제시한 테러의 근절은 쉽지 않은 목표"라고 지적하고 "이번 전쟁은 장기전을 위한 토대 구축을 겨냥해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작전 성공의 열쇠는 반군 세력인 북부 동맹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고 올 겨울에도 지상군 투입은 어렵지만 폭격은 끊임없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군단장과 국방대학 총장을 역임한 김 장군은 현재 성균관대학 겸임 교수로도 재직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