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의 전 총리인 굴부딘 헤크마티아르는 10일망명 중인 이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주도의 아프간 공격은 이 지역에 꼭두각시 정권을 수립해 미국의 영향력을 넓히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헤크마리타르는 과거 내전기간 강경 수니파를 이끌면서 수도 카불에 맹공을 퍼부어 황폐화시킨 장본인으로 탈레반 정권 붕괴 후의 패권 장악을 꾀하고 있는 반탈레반세력의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아프간에서 그다지 큰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하면서도 서방이 모하마드 자히르 샤 전 국왕을 중심으로 연정을 구성하려는 것을 비난했다. 헤크마티아르는 "자히르 전 국왕에 임무를 부여하는 것은 꼭두각시 정권과 군사기지를 세우기 위한 미국 팽창주의자의 야욕"이라면서 "우리는 모든 아프간 분파와단체들이 미국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의 균형을 이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외압이 없이 자유롭고 평등한 선거만이 아프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덧붙였다. 헤크마티아르는 아프간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반군 북부동맹에 대해 공개적인지지표명을 하지 않고 있으며, 과거 총리시절 대통령이었던 부르하누딘 랍바니와도소원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랍바니 망명정부 대표들은 미국이 아프간 군사작전이 끝난 후 머물러 있기로 결정한다면 성전을 결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이라크주간 알-라피다인이 9일 보도했다. (테헤란 AP=연합뉴스) hopema@yna.co.kr